폭염이 서서히 식어가는 저녁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후배가 한강 상수 나들목에서 만나자고 해서 마포 나들목에서 한강 산책로로 걸어간다. 상수 나들목을 도착하기 전 천둥소리와 함께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다,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비가 멈추었다 뜨거웠던 대지를 식혀주고 시야가 선명해졌다. 어둠이 내리는 한강에 두루미 한 마리가 두리번거린다. 강 건너 여의도 빌딩들이 선명해 보인다, 하늘에는 커다란 뭉게구름 뒤로 지는 석양빛에 실루엣이 아름답다. 시커만 강변북로 고가에 가로등 불빛이 반짝인다. 마포대교 넘어 여의도 63 빌딩 그 뒤에 관악산이 선명하다. 강변북로 고가 위로 힘차게 달리는 덤프트럭. 소나기가 내린 후 토정 나들목에는 사람들이 한강 노을을 바라보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