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 병원 진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, 신촌 골목 한편에 자리한 오래된 수제비집에 들렀습니다. 이곳은 나이드신 할머니들이 직접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뜯어 끓여내는 전통 방식의 수제비집으로, 5천원이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에 푸짐한 한 그릇을 맛볼 수 있습니다.맑고 구수한 국물에 쫄깃한 밀가루 반죽이 잘 어우러지고, 위에는 호박·당근 같은 채소와 고추양념이 올라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더해줍니다. 수제비는 칼국수와 비슷하지만, 기다란 면 대신 손으로 뜯은 반죽을 넣어 만든다는 차이가 있죠.한국에서는 예로부터 비 오는 날이면 빈대떡과 함께 수제비를 즐겼다고 합니다. 빗소리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수제비 한 그릇을 마주하니, 그 옛날의 정취와 따뜻한 손맛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합니다.신촌에서 만난 이 수제..